여의도순복음교회 ‘특새(특별 새벽기도회)’ 열기 뜨겁다 2008-06-30
30일 새벽 4시30분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 앞. 수많은 차량과 인파가 북새통을 이뤘다. 이른 새벽인데도 사람들은 얼굴이 환하다. 뭔가 기대에 찬 모습들이다. 이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가 지난달 16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4차원의 영성과 함께하는 21일간 특별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성도들이다.
이영훈 목사가 담임으로 취임하고 난 뒤 조용기 원로목사가 주창한 4차원의 영성을 다시금 강조하며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시작한 새벽기도회는 연일 성전을 가득 메운 성도들의 열기로 뜨겁다. 매일 5만여명의 성도가 여의도순복음교회 본성전과 지교회를 가득 메우며 새벽미명 기도하러 나가셨던 예수의 모범(막 1:35) 따라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고 있다.
"말에는 창조력과 파괴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주신 긍정의 언어, 창조적인 언어를 사용해야만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5만여명의 성도들은 강단에서 선포되는 이 목사의 메시지를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웠다. 새벽 '만나'를 받기 위한 성도들의 자세는 '주의 발 아래 앉아 말씀을 경청했던' 마리아의 태도(눅 10:39) 못지않았다.
보통 '특새'로 불리는 새벽기도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참석자들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참석자들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순복음교회 한 관계자는 "조 목사의 오중복음 삼중축복의 말씀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풀어낸 이 목사의 맛깔스런 설교와 깊은 영성이 성도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나중에 구체적 통계가 나오겠지만 21일간 기도회에 참석한 연인원이 1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새벽기도회의 특징은 조 목사가 주창한 4차원 영성을 후임자인 이 목사가 기도와 접목시켜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는 것. 1세대 목회자가 내세운 생각 믿음 꿈 말의 4차원 '영적 코드'를 2세대 목회자가 기도라는 주제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1세대 목회자가 추구한 사역의 방향성을 안고 현실에 적용하다 보니 영적 리더십이 안정적으로 이양되고 있다.
이날 열린 새벽기도회에서 이 목사는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춰 4차원 영성을 풀어냈다. 그는 "한국인은 아직도 '아이고, 죽겠다'며 부정적인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면서 "말은 씨가 되어 뿌리 내리고 열매를 맺기 때문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는 순복음 신앙 아래 긍정적 고백을 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 "믿음의 언어를 생활화하기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적극 선포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불평시 침묵해야 한다"며 구체적 생활 원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조재숙(53·여)씨는 "4차원 영성을 주제로 한 새벽기도를 하니 생활과 연결되고 기도 제목과 맥이 이어져 좋다"면서 "말씀 따라 주위의 소외된 이웃을 만나고 긍정의 언어로 전도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새벽기도회는 4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