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조용기’ 이영훈 목사체제 순복음교회 어디로2006-11-12
순복음교회를 이끌어온 조용기 목사(70)의 후계자로 로스앤젤레스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52) 목사가 결정됐다.
12일 낮 12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 제2교육관 11층 세미나실에서 치러진 임시당회에서 이 목사는 투표에 참여한 장로 933명 가운데 435표를 얻어 285표를 얻은 최명우(52·강동성전 담임) 목사와 205표를 얻은 고경환(43·원당순복음교회 담임)목사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날 당회에서, 천막교회로 시작해 등록신자 75만명의 세계최대교회로 키운 조 목사는 투표에 앞서 “48년 간 교회를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며 “(후보자) 세 명 중 누가 되어도 금쪽 같은 나의 제자이므로 제 얼굴을 보지 말고, 성령의 목소리를 듣고 투표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통성기도 뒤 한 시간 만에 투표와 개표가 완료되자, 시종일관 연단에 앉아있던 조 목사가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교회 쪽은 투표 시작 전 1219명의 장로 가운데 67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고 발표했으나, 투표자는 933명으로 258명이 늘었다. 교회 쪽은 장로들이 투표 개시 뒤에 도착해 투표에 참여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장로들의 선택을 받은 이 목사는 유치부 주일학교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녔던 전형전인 순복음맨으로 국제신학연구원 교육연구소장으로서 순복음신학을 정립하는데 공을 세웠다. 연세대 신학과와 순복음신학원 신학과, 미국 템플대에서 공부한 그는 순복음동경교회 담임, 여의도순복음교회 교무담당부목사 등을 거쳐 작년 7월부터 로스앤젤레스순복음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이 목사는 내년 초부터 귀국해 후계 수업을 받고 2년 뒤 20살 이상 침례교인으로 구성된 공동의회에서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면 2009년 1월부터 담임을 맡게 된다.
조 목사는 담임직에서 물러나지만, 재단법인인 <국민일보> 이사장과 순복음교회 이사장, 세계선교기구인 DCEM 총재 자리는 유지할 예정이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