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담임목사 후임에 이영훈 목사…2년간 서리활동2006-11-12
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끌 새로운 담임목사로 12일 선출된 이영훈 목사. 그는 국제적인 감각뿐만 아니라 학구적인 마인드, 그리고 신도들의 두터운 신망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이목사는 연세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거쳐 한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쳐 미국 템플대에서 종교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국제신학연구원장, 한세대 교수, 미국 베데스다대 총장, 한국오순절신학회장 등을 거치면서 꾸준히 순복음교회 및 한국기독교 연구에 매진해 왔다. 특히 이목사는 국제신학연구원 소장을 맡으며 조용기 현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순복음 신학’을 정립하는 데 크게 일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목사는 지난 82년 목사 안수를 받고 유학생활을 떠나 워싱턴 순복음제일교회, 순복음도쿄교회, LA나성순복음교회 등에서 담임목사를 거치며 해외포교에 일조해 왔다.
아울러 이목사는 순복음교회 주일학교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순복음교회와 인연을 맺어와 교회 내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인 고 이경선 장로는 지난 78∼79년에 교회 장로회장을 역임했다.
이번 후임 담임목사 선출은 철저하게 신자들의 투표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교회 안팎에선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목사는 장로들이 참석한 933명의 투표자 가운데 435표를 얻었다.
조용기 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12일 당회에 앞서 “48년 동안 교회를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제 그 바통을 이을 후계자를 선출하게 됐다”면서 “세명 중 누가 결정되더라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조목사는 “새로운 담임목사를 선출하는 것은 절대로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참석한 장로들에게 “주의 종은 성령이 부르는 것으로 여러분이 개인적 감정에 따라 투표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함으로써 공정한 투표를 이끌었다.
조목사는 투표의 공정성을 위해 투표를 하지 않고 자신이 선호하는 인물을 일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목사는 1시간 뒤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감사하고 즐거울 따름”이라고 간단한 심경을 전했다.
이처럼 신도들이 직접 투표로 뽑았기에 이목사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그렇지만 당장 이영훈 신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직접 이끌지는 않을 계획이다. 그가 현재 목회하고 있는 나성순복음교회는 1300여명의 성도가 출석하고 있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순복음교회는 등록신자 75만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단순 비교도 어려울 정도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 중인 이목사는 앞으로 2년 동안 담임목사 서리로서 활동하게 되며 오는 2009년 2월 20세 이상 침례교인이 참석하는 공동의회의 추대를 받아 정식 담임목사가 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