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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회의 도덕적 기대수준 충족시켜야''2011-04-21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교회는 사회가 원하는 더 높은 도덕적 수준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사태' 등 올해 들어 유독 교회 관련 뉴스가 많았던 것은 "사회가 교회에 요구하는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교회는 자성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교회가 주목을 받는 것은 기독교를 향한 사랑의 채찍이라고 생각한다.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CK와 한기총이 공동 개최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설명하기 위해 기자들과 만난 이 목사는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를 실외가 아닌 교회에서 드리는 것도 이런 교회의 자성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큰 장소에 (신도들을) 많이 모으는 데서 벗어나 부활의 의미를 살리고 사회에 대한 희생과 섬김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취지에서 교회에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신교를 대표하는 양대 교단 협의체인 NCCK와 한기총이 공동 개최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는 오는 24일 오전 5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다. 2006년부터 시작된 부활절 연합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 등 해마다 대규모 옥외집회로 치러졌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분열이고 대립인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연합 행사의 취지를 살려서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의 절반은 외부 신자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는 '부활, 새로운 시작'.

'물의 예전' 등 부활절 예배의식을 통해 교회가 그간의 문제점들을 자성하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런 취지를 살려 설교자도 한기총 회장이나 교단장 등을 지내지 않은, 목회에 전념해온 이신웅 신길성결교회 목사를 선정했다.

축도는 한국 개신교계 최고령 현역목사인 영등포교회 방지일 원로목사가 맡는다. 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공동 마련한 남북교회 공동기도문도 낭독된다.
이 목사는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그분들(북한 신도)도 초청해 같이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오는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때는 개성이나 평양까지 대표단이 갈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다"면서 "유럽을 떠나 시베리아를 거쳐 북한을 경유해 부산까지 오는 방안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최근 "5사단 성전 기공 예배에 갔는데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느슨해졌던 정신 무장을 다시 하게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부활 신앙도 바로 고난 기간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목사는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가 조용기 원로목사 가족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한 것과 관련, "조 목사님은 다 내려놓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순복음교회에서 독립한) 20개 제자교회들이 조 목사님이 더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