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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안에서 하나 돼 나눔·섬김의 교회로”…2012-10-16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창립 1주년 지도자 포럼

창립 1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발전연구원(원장 이성희 목사)이 16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지도자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교회 미래 패러다임,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 참가한 발제자들은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되돌아보

고, 바람직한 진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연구원 이사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연구원 이사장)는 인사말에서 “한국 교회가 무엇보다도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성령 안에 하나가 돼 소외계층을 향한 교회,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로 변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세계교회협의회(WCC)에 관한 오해를 해소하고 총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알고 한마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희 원장은 인사말에서 “더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참여해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는 많은 과제들을 함께 연구하고 숙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희국 장신대 역사학 교수는 ‘한국 교회, 하나 됨의 역사와 미래 패러다임’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한국 교회의 130년 역사를 짚은 뒤 2013년 이후의 미래 에큐메니컬 운동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최근 100년간 세계 교회는 유럽·북미 교회의 급격한 쇠퇴와 아프리카·아시아 교회의 급성장 등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교회의 자기인식과 교회 연합·일치 운동이 재고를 요청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사회에서 교회와 목사의 공공성’에 대해 발제한 지형은 성락성결교회 목사는 한국 교회의 공적 권위 체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 목사는 “대형교회 담임목사직의 혈통적 대물림은 하나님 나라의 공공성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대표적 사례”라며 담임목사직 세습과 각 교단 총회의 금권선거, 기독교 연합기관의 분열을 비판했다. 그는 미가서를 근거로 “목사의 목회적 직무에서 다시 본질인 말씀 사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하나님의 말씀이 구체적 삶의 모든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공공성”이라며 주장했다.

김세광 서울 장신대 실천신학 교수는 최근 한국 개신교 예배가 크게 예전적 예배와 축제적 예배로 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교단신학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고유의 예배 관습들이 무너지고 같은 교단 안에서도 상반된 분위기의 예배들이 혼재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한국 교회 예배 변화의 속도와 폭이 빠르고 넓어서 갈등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예배 본질을 탐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